경찰이 ‘붉은 수돗물’ 사태의 책임으로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고소·고발한 이들을 각각 소환 조사한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오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박 시장을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A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28일 김 전 본부장을 같은 혐의로 고소한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카페’ 운영자 B씨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한 뒤 박시장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인천시민단체는 최근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인천시는 사고가 발생한 후에도 ‘식수로 적합하다’는 입장을 공식화 하며 제대로 된 후속 대응을 하지 않아 주민들의 피해는 더욱 막대해졌다”며 “이에 우리는 인천시 관계자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하게 됐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당시 적수사태 피해지역인 인천 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으나,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인천경찰청이 직접 수사키로 했다.
적수 현상은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검사를 실시하며,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태로 1만5000여 가구와 16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민원 신고도 2만건을 넘었다. 
또 적수 사태로 피부질환과 위장염 등을 겪고 있는 환자는 서구지역 131명 영종 6명 등 총 1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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