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현대에 있어 우울증만큼 무서운 병이 있을까 싶다. 우울증은 스스로를 해치기도 하고 남까지 해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요즘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에 ‘우울증, 정신분열’이 가장 큰 범죄 이유로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잘 드러나지도 않을뿐더러 스스로가 견뎌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여성이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가슴에 담아두는 성향이 남성보다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신을 버리거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암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정신에 생긴 병은 젊었을 때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다가 40대가 되면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지게 하고, 기분을 가라앉혀 식욕을 떨어뜨리고 영양 상태가 악화되면서 그에 따른 폐해가 몸에 즉시 나타난다.
40대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갑자기 확 늙어 보이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전까지는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던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난 후에는 10년이나 더 늙어 보이는 예도 많다. 우울증에 걸리면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뇌에 무엇이 어떤 작용을 하기에 우울증이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일까?
뇌 속의 신경전달 물체인 세로토닌은 또 다른 뇌 속의 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정보를 조절해서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도파민은 즐거움이나 쾌락을 관할하고, 노르아드레날린은 화를 내거나 놀람 등을 관할한다. 40대에 들어서면 이 세로토닌이 뇌 속에서 감소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진다. 따라서 40대에는 마음의 건강을 육체의 건강 못지않게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과 우울함이나 금신거리에 오랜 시간 시달리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하며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해나가길 바란다. 
첫째, 육류를 많이 섭취한다. 세로토닌의 재료가 되는 트림토판은 육류 등의 동물성 식품에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육류의 섭취양이 부족하면 결국 체내에서 우울증을 방지하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므로 우울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우울증 예방을 위해 적당한 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둘째,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은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횟수가 많아지는데, 젊은 시절 이상으로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엄청난 양의 업무를 끝낸 후 마음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우울증에 걸리는 중년층이 많다. 아무리 업무가 바쁘더라도 수면은 충분히 취해줘야 한다.
셋째, 햇볕을 많이 쬔다. 30분 이상 1시간가량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의 분비가 좋아진다.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일을 하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점심시간만이라도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등 가능한 햇볕을 많이 쬐도록 해야 한다. 절전을 고려하여 사무실을 어둡게 하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기가 쉽다고 한다.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마음의 병을 걸리지 않기 위해서 실내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본다.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모든 상황에서 불평불만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의식적으로라도 안 좋은 생각보다는 좋은 방향에 초점을 맞춰 안 좋은 기분과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만한 일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자.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섯째, 욕심을 버리고 이미 있는 것에 만족한다. 욕심이나 욕망은 스트레스를 부른다. 기대하는 것이 있는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로 스트레스가 몰려오고,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비난하게 된다. 자신을 비난하면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헤어 나오기 힘들게 된다. 어쨌든 순간순간에 자신이 어떤 기분에 놓여 있는지를 자각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연습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영상을 보거나 웃긴 유머를 즐기는 것이 우울증을 몰아내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고, 우울하다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거나 적게 가지기보다 활기차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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