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당초 만찬은 이날 오후 7시40분부터 9시까지 80여분정도 예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출발이 늦춰지면서 만찬 종료 시간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5분에 청와대에 도착했다.
청와대 한옥 사랑채이자 귀빈을 모시는 장소인 상춘재(常春齋)에서 진행되는 이번 환영 만찬에는 우리와 미국 측에서 각각 9명이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안보실 제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NSC 한국담당 보좌관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이번 방한 일정에 불참했다.
만찬에 앞서 한미 정상은 여민관 입구에서 상춘재 방향으로 녹지원을 가로 질러 5분 가량 산책할 예정이다.
이후 상춘재 앞 마당에선 칵테일 리셉션이 예정됐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며 한류스타 엑소(EXO)와 박세리 골프 감독도 함께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한미 정상의 건배 제의로 시작되는 만찬 메뉴는 한식으로 구성된다.
이날 만찬 자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한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으며 '북미 정상 세 번째 만남'이라는 대형 이벤트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아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이와 관련 즉각 담화를 통해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호평하면서 남북미 3자 회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을 검토하며 남북미 3자 회동을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을 앞두고 커피를 마시던 문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와 "내 트윗을 보셨느냐"고 물으며 "함께 노력해보자"고 말한 것도 3자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께 추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방한 시 대부분 남북 분단의 상징인 DMZ를 방문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번째 방한 때 문 대통령이 공식 만찬에서 먼저 제안하면서 추진됐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당일 취소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DMZ를 간다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으로 성사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7년 11월에 이어 두번째로, 19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한미 정상은 이튿날인 30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