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3기 신도시 철회 집회가 열린 일산동구청 앞 가로등이 모두 꺼져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일산신도시연합회】

 

정부의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일산운정검단 주민들이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에서 주말 7차 집회를 개최됐다.

특히 이날 집회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가 열린 일산동구청 앞 가로등이 모두 꺼진 채로 방치되면서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이날 일산신도시연합회 닉네임 ‘정발 고사모’는 “정부에서 무분별하게 공공주택지구와 신도시를 지정해 미분양을 초래하고 토지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해 과도한 세금을 부과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고양시의원들은 시민을 대변하기는커녕 욕설을 하고 주민들을 폭행했다”고 비판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 이승철 회장도 “그동안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경기남부 신도시들과의 지역발전에 대한 상대적인 차별과 박탈감을 감수하며 힘겹게 살았다”며 “운정신도시의 자족기능을 위한 기업유치와 주민들의 삶의 질의 개선문제도 영원한 숙제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국회 부의장 및 윤후덕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대상으로 3기 신도시 철회 촉구 활동을 벌이는 한편 신도시연합회와 연대해 광화문 집회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며 날이 어두워졌지만 집회 장소인 일산동구청 앞 가로등만 켜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집회에 참여한 고선은(43)씨는 “고양시가 이전에는 3기 신도시 철회 현수막을 노려 철거하더니 이번에는 집회 현장만 가로등을 끄는 치졸함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시민의 안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따위 수준 낮은 행정을 보이는 고양시가 이제는 부끄럽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가로등이 점등이 되는 시스템인데 갑작스럽게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일부러 가로등을 소등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업체를 불러 빠른 시간 내에 복구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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