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6시42분께 경기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입주 업체에 증기(스팀)와 전력 등을 공급하는 GS E&R(반월 열병합발전소)에서 정전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GS E&R의 보일러 5기와 터빈 3기 등 공장 설비 가동이 전면 중단돼 증기와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GS E&R이 생산한 증기를 공급받는 반월산단 입주 업체 220여 곳도 가동을 멈췄다. 피해는 부품이나 상품 생산에 증기 공정이 반드시 필요한 염색단지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월산단 피해 업체 관계자는 “차량 시트를 생산하는데, 스팀(증기) 공정이 꼭 필요하다. 매일 400~500개 시트를 납품해야 해 1분1초가 촉박한 상황이지만, 손을 놓고 있다”며 “시트 공급 차질로 차량 생산라인이 멈춰서면 1분당 1000만원의 패널티를 물어야 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관계자는 “반월산단에서 30년 근무했지만, 스팀 공급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라며 “다른 입주 업체도 대부분 생산품을 즉시 납품해야 하는 중간 업체여서 피해가 엄청날 것”라고 말했다.

GS E&R은 시간당 500t의 증기를 생산해 반월산단 입주 업체에 공급하고, 연간 67만4170㎿h의 생산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110억원 정도(증기 80억원, 전력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이런 생산라인이 모두 멈춰 선 것이다.

GS E&R은 안산발전소에서 공장까지 4.5㎞를 잇는 전기 선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직원 10여 명을 투입해 5개 선로 구간을 살피고 있다.

GS E&R 관계자는 “아직 정전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의 피해가 커 비상발전기 가동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반월산단 피해 업체에는 안내 문자와 공문을 보냈고, 복구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보상 협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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