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은 먹는 것과 관련된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다양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분석한 실험심리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먹고 마시는 행동과 심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생선과 해산물을 극도로 싫어하고, 음식 호불호가 지나치게 강한 까다로운 식성 덕에 ‘음식 선호와 음식 혐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독특한 이력을 토대로 먹는 것과 관련된 행동 심리를 크게 13가지 통찰력 있는 주제로 분석했다. 배고픔과 미각처럼 기본적인 과정은 물론, 먹고 마시는 것이 폭식증·거식증과 같은 섭식 장애, 비만, 과식, 알코올 중독, 당뇨병, 흡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최신 연구를 담았다.


각 장에 흥미로운 사실을 톱으로 실어, 다소 접근하기 어려운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식성을 없앤다거나 체중 감량의 문제에 뻔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먹고 마시는 행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것을 먹고 마셔야 할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저자 알렉산드라 W 로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적 명성의 행동 과학자다. 뉴욕시립대학원 교수이자 뉴욕시립대학교 부총장 및 뉴욕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음식 선호와 혐오’, ‘학습과 동기’, ‘자기 통제와 충동’ 등이며 이 분야의 수학적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책의 ‘슈퍼 테이스터(초미각자)’ 관련 내용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많은 매체에 소개돼 상당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됐다. 1장(우리는 언제 배고프고 언제 배부른가), 2장(우리는 언제 목마르고 언제 마실까), 3장(미각과 후각은 먹고 마시는 것을 결정한다), 4장(우리의 음식 선호는 유전일까?), 5장(우리는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맛을 싫어할까?), 6장(우리는 왜 충동적으로 먹고 마실까?), 7장(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 8장(우리는 정말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일까), 9장(우리의 비만은 외모 문제가 아니라 건강 문제), 10장(우리가 마시는 술은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11장(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과 당뇨병), 12장(엄마가 먹고 마시는 것이 아이가 먹고 마시는 것이다), 13장(흡연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까?) 박미경 옮김, 372쪽, 1만8000원, 행복한숲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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