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제보복이 시작 단계인 현재로서는 큰 영향은 없지만 본격화와 함께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중견기업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이 발표된뒤 중견·중소기업들 대부분은 자사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큰 영향은 없더라도, 경제보복 사태가 2~3개월만 지속된다면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화학제품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수출규제 대상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및 레지스트, 그리고 에칭가스(고순도 불화 수소) 등 3개 소재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와 기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는 중견·중소기업 역시 피해에서 안전할 수 없다. 중견기업들의 경우 대기업 1차 납품업체들에 속해있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품이나, 액정 등을 납품하는 회사들이다. 
중소기업들은 일본 경제보복 피해에서 한발 비켜선 분위기다. 대기업에 직접 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이 많지 않아 당장 피해를 입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보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까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경제보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으로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일부 수혜를 입는 기업과 업종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 품목에 대해 장기적으로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등 근원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관련 업종 기업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들 품목에 대한 국산화나 대체제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국내 중소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일본이 경제보복 품목에 포함한 에칭가스의 경우 국내 업체 후성과 솔브레인 등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성과 물량, 품질 등의 면에서 일본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어 대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에칭가스는 유독물질로 분류돼 국내 개발과 생산이 제한적이다.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는  중견기업 대부분은 현재 관망 자세다. 통상 3개월 치 이상 재료를 확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장기화 될 경우가 문제다.  
삼성의 반도체 공정 일부를 맡고 있는 중견기업 네페스 관계자는 “1차적으로 대기업 위주로 끼치는 영향이 갈 것으로 본다”며 “아직 경제보복이 발표된지 얼나 안돼서, 분석해서 피해 예상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우리 기업까지 영향이 내려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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