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가 이날 발표한 ‘연례 신용분석보고서’(Annual Credit Analysis)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등급 전망도 기존의 ‘안정적’(stable)이 유지됐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 4월 24~26일 진행된 연례협의 결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Aa2’는 무디스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2월 처음으로 ‘Aa2’ 등급을 받았고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상 4가지 카테고리 중 한국의 경제적 강점과 제도적 강점, 재정적 강점을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대외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제·재정적 강점은 충분히 건재하다는 평가다. 경제·재정 펀더멘털이 매우 견고해 불확실한 대외무역 전망에 대해 완충력(buffer)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매우 강력한 제도적 틀이 잠재적 경제·금융 안정 위험으로부터의 복원력을 강화하고 정부의 건전한 재정이 경기 대응적 정책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무디스는 보도자료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외수요가 줄어 단기적으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유사 신용등급 국가들과 비교 시 매우 다각화돼 있고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리스크 민감도에 대해선 ‘보통’으로 평가했다.

북한 이슈는 주요 도전 과제다.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위험으로 한국엔 Aa 신용등급 국가에서 특이하게 두드러지는 리스크 민감도가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재정 비용도 장기적 과제로 제시됐다.

무디스의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위한 연례 업데이트의 성격이며 신용등급 결정(rating action)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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