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했다. 
송방호 총괄감독은 “1998년도 제1회는 만화작가,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세계 유명 만화를 전시했다. 해를 거듭하며 시대의 흐름이나 만화계 동향을 잘 조망해온 것 같다.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프랑스 ‘앙굴렘’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만화축제라 해도 될 것 같다. 이번 2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축제 본연의 정체성을 잘 표현해 보고자 했다. 출판 만화와 관련된 만화산업 종사자들, 만화 애호가들, 시민들과 함께 소통의 장으로 만들자는 본연의 목적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10일 밝혔다.
BICOF는 부천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만화전문 축제다. 12만여명의 관람객과 1000여명의 만화가 및 산업 관계자, 5000여명의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가 참여한다. 
올해 BICOF의 주제는 ‘만화, 잇다’다. 만화를 통해 세대, 성별, 종교, 국가를 초월해 모두 하나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만화의 예술적,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만화 전시와 학술 컨퍼런스,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B2C, B2B 만화마켓, 만화축제 만의 화려함을 더하는 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최대의 만화축제다. 특히 이번 부체국전만화축제의 주제는 ‘잇다’다. 만화를 통해서 세계를 잇고 장르를 잇고 평화를 잇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최규석 작가의 ‘한반도 평화전’을 연다. 축제를 계기로 한국 만화는 전 세계로 한 걸음 더 뻗어나갈 거다. 만화가의 밤을 통해 전국 만화인이 한 자리에 모인다. 아시아의 대표적 만화축제로 우뚝 서 있고 세계 대표적 만화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2019 BICOF는 만화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에 더욱 집중한다. 작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인 최규석(42)의 ‘송곳-삶을 잇다’ 특별전에서는 시대와 삶을 투영하는 만화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각국 작가들의 마음을 한 데 이어 만든 ‘한반도의 평화전-평화를 잇다’는 7개국 60인 작가의 협업 카툰 원화 전시다. 컨퍼런스에서는 만화 ‘송곳’에서 투영해낸 한국 사회의 인간상을 돌아보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기여 방안을 모색한다. 
‘송곳’ 최규석, ‘프리드로우’ 전선욱 등 인기 작가 12인을 만날 수 있는 사인회와 8월 마지막 무더위를 날려 버릴 ‘공포만화체험관’, ‘무더위 타파 얼음체험’은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만화 OST 콘서트’, 뮤지션 후쿠야마 요시키와 인디 밴드가 참여하는 ‘GICOF×애니사운드 페스티벌’, 성우 콘서트 등도 준비했다.  
22회 BICOF 포스터는 최규석 작가가 그렸다. 백수진 부천국제만화축제 사무국장은 “부천만화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전년도 만화대상 수상자가 항상 다음 연도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를 그리게 된다. 올해 전시는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전년도 수상작인 ‘송곳’을 메인 전시로 올렸다. ‘송곳’이라는 작품은 한국의 사회상을 많이 담고 있다. JTBC 드라마로도 제작이 됐다”고 말했다.
조관제 운영위원장은 “만화는 어차피 상업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인기, 유행을 좇는다. 최규석 작가같은 경우에는 만화가로서 사회에 참여, 영향을 끼치는 작가”라고 평했다.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록밴드 ‘크라잉넛’은 “오늘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받아 굉장히 영광이다. 만화는 사람들한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다. 우리 음악도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인사했다. 
부천 =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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