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적자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황이 둔화되면서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소재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대책 차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일 낸드플래시 감산설에 대해 한 목소리로 “생산 규모는 유지할 예정이다. 감산과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일본 수출 규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감산까지 검토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정을 축소하고 신규 공정을 늘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생산량 감소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위적인 조정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이후 낸드 감산 조치에 대한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라인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감산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웨이퍼 투입량이 10% 줄어들 수 있다”고 감산 의사를 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업황 둔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양사가 올해 2분기 낸드 사업에서 수천억원 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세계 3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추가적인 낸드 감산 조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감산 대열에 합류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전날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가 낸드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 마이크론 등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