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올들어 최대 규모인 5조4000억원 늘어나 두 달 연속 5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의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48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같은달(5조원)에 비해서도 규모가 컸다. 다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나던 지난 2015년~2018년까지 6월 평균 증가액인 6조5000억원보다는 적었다.

주택담보대출도 전월보다 3조9000억원 늘어 올 최대 증가규모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와 관련된 잔금대출 수요 등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올들어 증가 규모가 컸지만 예년만 못한 수준으로 둔화 속도가 느려진 정도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올들어 매월 2조원 안팎의 증가 규모를 나타내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1000억원)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1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적은 수준이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일시적으로 늘었던 가계의 소비성 자금수요가 지난달 다시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난 8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규모(6조원)에 비해 3분의 1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지난 3월(1조1000억원)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다. 이는 분기말 일시상환으로 대기업대출이 2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중소법인대출 취급 등으로 4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에 이어 상당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325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7000억원 늘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