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인천공항 불법주차대행 기승… 단속현장 가보니
휴가철 인천공항 불법주차대행 기승… 단속현장 가보니
  • 김민립 기자
  • 승인 2019.07.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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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대행료는 빼드리구요. 주차비는 하루 1만원인데 9000원에 해드릴께요.”

‘7말8초’(7월말과 8월초)로 불리는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인천공항에서는 불법주차대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성업 중인 불법주차대행은 약 10여 곳으로 파악되며 대부분 업체들이 보험에 가입도 되지 않아 도난 및 파손을 당해도 보상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불법주차대행 단속은 2017년 1만3457건에서 2018년 1만6175건으로 2700여건이 늘어났다. 올해 6월까지는 7126건이 단속됐다. 공사는 내달 16일까지 대대적으로 불법주차대행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 적발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승하차장에서 단속반과 똑같은 연두색 조끼를 입은 불법주차대행 업자가 호객행위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업자는 ‘주차’라고 적힌 푯말을 지나가는 차량에 흔들어 댔다. 이 모습을 본 단속원들이 다가가 채증 하지만 이 업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호객행위를 계속했다.

기자는 손님으로 위장해 불법주차대행 업자에 다가가 이용료 등을 물어봤다. 그는 “주차대행료 2만원은 빼드리고요. 원래 하루 만원씩인데 9천원에 해드릴께요”라고 답했다.

인천공항 공식주차대행 업체도 주차대행료 2만원과 하루 9000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다. 주차 대행료 외에 같은 금액을 받고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차량들이 불법주차대행을 이용하는 것일까.

기자는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 불법주차 단속반(장기남 인천공항 교통운영팀장, 이건구 순찰주임, 강구호 단속주임)과 함께 불법주차대행 단속에 동행했다.

이날 단속은 한 차례 첨두시간(여객이 몰리는 시간)이 지난 오후에 실시 됐다.

이 주임은 1터미널 승하차장에서 호객행위 중인 불법주차대행 업자들에게 “현시간부로 미승인 영업행위에 대한 채증을 실시하겠습니다. 공항 시설법 의거 공항 시설 내에서는 미승인 영업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퇴거 명령을 했다.

그러자 불법대행 업자들은 잠시 호객행위만 멈출 뿐 단속차량이 지나가자 금세 호객행위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강 주임은 “인천공항 단속반이 경찰과 같은 단속권한은 없기 때문에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대신 불법영업 장면을 채증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지나 주변 업무단지로 행했다. 진입로에서 불법 주차된 벤츠와 포르쉐 등 값비싼 수입차들을 발견했다.

장 팀장은 “이 차량들은 모두 불법주차대행 차량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원들은 이 차량들이 불법주차대행의 차량인지 주변 낚시꾼들의 차량인지를 살폈고 차량들의 문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차량들은 불법대행이 차를 잠그지 않고 차도에 그대로 불법 주차한 것이다. 단속반은 이들 차량에 대해 노란색 불법주정차 단속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모습을 본 불법주차대행 업자가 황급히 달려와 “10분안에 차를 빼겠다”고 사정했다. 하지만 단속반은 가차 없이 노란색 스티커를 부착했다.

단속반은 불법주차차량을 발견하면 단속반 차량 지붕의 카메라로 1차 채증을 실시한다. 5분이 지나면 2차 채증이 실시되고 노란색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다.

이같이 단속된 차량은 인천공항경찰단과 인천 중구청에 신고되고 해당 차주는 4만원의 과태료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강 주임은 “차량 문이 열리는 차량은 흔히 볼수 있다”면서 “심할 경우 차키까지 그대로 꽂혀 있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성수기가 되면 불법주차대행에게 맡겨진 차량들로 공항주변은 몸살을 앓는다”고 덧붙였다.

이윽고 단속반은 마시란 해변으로 이동했다. 이곳 주변 농가에 적게는 5대에서 많게는 수십대의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염전 옆과 용유동 주민센터 주변까지도 버젓이 주차된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염전 옆에 주차된 차량 중에는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신차들과 고급 수입차들도 다수 있었다. 이 차들은 부식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다.

장 팀장은 “불법주차대행이 차를 물어오면 주차장 주와 수익을 5대 5로 나누는 방식”이라며 “용유동 인근의 개인 주택이나 농가에까지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속반은 하계 성수기간 불법주차대행에 맡겨지는 차량이 3000~4000여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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