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는 19일과 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4년 초연부터 창극 최초로 관람연령 제한, 창극 최초 장기공연 도전, 창극 최초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극본상 수상 등 그 시작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여기에 지난 2016년에는 창극 최초로 ‘세계 공연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프랑스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 올라 한국을 넘어 프랑스 관객들에게도 기립박수를 받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미성년자 관람 제한 작품이지만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우리가 흔히 영화로 떠올리는 선정성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유쾌하고 기발한 고전의 재해석과 신선한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은 이번 작품 역시 대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그는 기존의 ‘변강쇠타령’을 희곡으로 다시 쓰면서 변강쇠에게만 맞춰져 있던 세상의 왜곡된 시선에 점을 찍고 박복하지만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옹녀’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악이다.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은 소리꾼 한승석(중앙대학 전통예술학부 교수)은 국악그룹 ‘푸리’의 멤버이자 바라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에는 음악가 정재일과 함께 월드 프로젝트 앨범 등을 발표하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조화를 이룬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자칫 전통예술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 관객들에게 창극이 가진 다양한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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