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새 ‘밤의 괴물들을 위한 드로잉’
▲ 이은새 ‘밤의 괴물들을 위한 드로잉’

 

서점속 미술관이 있다.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광화문점에서 2015년 개관한 전시장 교보아트스페이스다. 책 사러왔다가 전시도 볼수 있는 쉼터같은 공간으로 매달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교보문고 명성답게 관람객이 많아 화가들에게도 인기다. 화랑에서 조용히 열리는 개인전이나 그룹전과 달리 문전성시를 이룬다. 교보문고 측은 “평일 500여명, 주말 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꾸준히 기획전을 열고 있다.
올 여름을 함게하는 전시는 심래정, 이은새 작가의 2인전 ‘낫띵 NOTHING’전이 8월 25일까지 열린다. 
드로잉 40여점을 선보이는데, 회화의 밑그림정도로 여기는 ‘드로잉’ 자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수많은 드로잉 작품을 남긴 ‘개념미술가’ 솔 르윗 (Sol LeWitt)의 말, “미술가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때로는 최종적인 결과물보다 더욱 흥미롭다(Those that show the thought process of the artist are sometimes more interesting than the final product)”에서 시작했다.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드로잉의 개념을 보여준다. 작가의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돼 가는 ‘과정’을 보이고자 ‘준비’와 ‘완료’의 경계에 있는 드로잉 작업들이다. 
전시명인 ‘낫띵(NOTHING)’은 때로는 장난스럽고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 것처럼 보이는 드로잉 작품들이 오히려 작가의 ‘사고 과정’을 솔직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 심래정 ‘간호사실’
▲ 심래정 ‘간호사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두 작가는 각각 ‘애니메이션 영상’,  ‘캔버스 오일 페인팅’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심래정, 이은새 작가의 작품들 대부분은 처음 선보이는 미발표 드로잉들이다. 
이은새(32)작가는 약 3년 동안 그린 ‘밤의 괴물들’ 시리즈의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밤의 괴물들’ 시리즈는 다양한 상황에서 분노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들을 그린 연작이다. 홍익대학교 화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틈; 간섭; 목격자’(갤러리 조선, 2015),’밤의 괴물들’(대안공간 루프, 2018)등 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국립현대미술관, 2019), ‘모티프’(학고재갤러리, 2018)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심래정(36)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술방을 그린 드로잉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인물들의 절단된 사지를 봉합 수술 하는 장면들을 그렸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 “인물 설정의 단계에서 그린 작품들”이라 밝힐 만큼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가의 작품들은 확장이나 변용이 가능한 작품들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아트스펙트럼’(삼성미술관 리움, 2014),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13) 등 주요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관객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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