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주택이 하남시 미사지구에 1104가구의 중소형 대단지 민영임대아파트를 신축했으나 바닥 마감재가 들떠 아파트 전 세대의 바닥재를 재시공해야할 처지에 놓여 입주민들이 지난 6월부터 시공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을 2박3일씩 비우고 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건축 도급순위 30위 이내에 드는 B주택이 건축한 경기 하남시 소재 민영임대아파트가 부실시공으로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임대기간 5년이 지나면 분양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어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우려에 제 목소리도 못내고 있다.

B주택은 하남시 미사지구에 지하 1층, 지상 24~29층, 10개 동 1104가구의 중소형 대단지 민영임대아파트를 2015년 착공해 2017년 10월 준공, 당첨된 계약자들이 입주했다.

29일 입주민과 건설사에 따르면 이 새 아파트는 입주 초기부터 부실시공이라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거실과 주방 등의 바닥 마감재가 들떠 아파트 전 세대의 바닥재를 재시공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입주민들이 지난 6월부터 시공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집을 2박3일씩 비우고 있다.

입주민들은 바닥 공사를 위해 가구 등을 들어낸 뒤 숙박업소 등을 이용하고 숙식비 영수증을 반드시 제출해야 4인 가족 기준으로 70여만원의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주민을 불신하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불만이 크다.

한 입주민은 “전 세대의 바닥이 부실시공으로 민원이 불거지고 있는데도 건설사와 입주자 대표 측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부실시공 사실을 입주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채 민원 해결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는 듯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입주 초기부터 여러 하자가 발생했으나 보수가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며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며 5년 임대기간이 지나면 분양 전환을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B주택 측은 “당초 마룻바닥 하자는 K하청업체의 자재에서 발견돼 전 세대가 아닌 일정 세대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부분이었지만 향후 상황을 고려해 전체 마룻바닥 공사를 하고 있다”며 “6월부터 순차적으로 11월까지 보수할 예정으로 비용은 하청업체와 건설사가 같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자보수를 전담하는 고객지원관리본부가 생기면서 프로세스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하자보수 의무기간은 2년이 되는 9월 말까지지만 마룻바닥은 전수 보수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11월까지 늦게라도 시공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입주민 전 세대가 숙박업소 신세를 지며 바닥 전체를 재시공하는 상황이지만 임대전환 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강력하게 불만도 말하지 못하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서글픔이 더 이상 재현돼서는 안되도록 건설사와 시공사 감독관청의 철저한 제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하남 = 정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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