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신도시 개발부지인 부천 대장들녘에서 멸종위기종인 수천 마리의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29일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8일 부천 대장들녘 일대에서 야간 번개탐사를 실시한 결과 맹공이 집단 산란지 10여 곳을 발견했다.  
맹꽁이는 주로 주말농장 등 밭경작지의 물이 고인 고랑에서 발견됐으며 주변 논은 대부분 친환경농업 인증 재배지였다.  
시민행동 단체들은 이날 실제로 짝짓기를 하는 맹꽁이 한쌍과 배수로에서 울음주머니를 부풀게 하는 수컷도 발견했다.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 서식하며,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생긴 물웅덩이 모여 산란한다. 산란은 보통 밤에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낮에도 수컷이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맹꽁이는 과거에 많았지만 제초제, 살충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개체수가 감소했고, 개발로 인한 습지가 사라지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시민행동 단체들은 “대장들녘에는 맹꽁이,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보호종 등 다양한 생명들의 서식이 확인돼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논습지”라면서 “이번 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밀도 도시개발로 부천의 마지막 바람길이 막혀 폭염과 고농도 미세먼지 증가가 예상돼 도시민의 생활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신도시 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 뭍 생명을 보호하고 시민의 환경권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천 =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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