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방일단은 출국을 하루 앞둔 30일 “일본에 가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명예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일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일단은 서청원 의원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 민주당 원혜영·김진표, 자유한국당 원유철·김광림·윤상현,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애초 구성된 바른미래당 지창욱 의원은 예결위 일정,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국방위 일정으로 변경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방일단 의원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또 육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라종일 전 주일대사,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등 전문가들도 자리했다.
문희상 의장은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강화, 한일동맹 강화라고 생각한다. 자꾸 이런 식으로 갈등이 유발되고 죽기 살기로 하면 서로가 망한다”면서 “우리가 초당적으로 방일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두 번째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외교적으로 풀어보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하고, 우리는 지원을 입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게 진짜 목적이다. 5당이 동시에 가는 방일단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혹시 이견이 있더라도 한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국익을 위한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분위기를 잡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면 그것만으로 완벽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질적 해법의 대안을 완벽히 만들 수 없고 그것이 완전히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일단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 일본 의회에 외통위와 내달 1일로 예정돼있는 본회의에서 의결할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철회촉구 결의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방일단은 3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1박2일 일정을 소화한다. 31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의원과 오찬을 시작으로 야마구치 나쓰우 공명당 대표와 면담을 가진다. 저녁에는 일본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이튿날인 다음달 1일에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간사장과 면담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일단은 자민당 나카이 간사장과 가와무라 의원, 중의원 의장과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일 의원은 “자민당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자민당에서 간사장이 나올지 아니면 정조회장이 나올지를 조정 중”이라며 “일한의원연맹은 자민당 중심으로 짜여있어서 열분 정도 오니까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국회대변인은 자민당 면담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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