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32)와 결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피츠버그'라는 기사를 통해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결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올 시즌 타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당장 나아질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며 "피츠버그는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내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으로서는 강정호와 인연을 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올 시즌 남은 기간 우리가 강정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강정호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부진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강정호는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스윙에 실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강정호는 1일 마감된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고,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남게 됐다.

디애슬레틱은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옵션 계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정호는 200타석에 나서면 62만5000달러를 추가로 벌 수 있다. 현재 강정호는 185타석을 소화해 15타석만 더 나가면 인센티브를 챙긴다. 이후 100타석씩 추가될 때마다 62만5000달러를 더 받는다.

디애슬레틱은 "강정호가 팀에 있는 것만으로 피츠버그는 지출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피츠버그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 매체는 "32세의 강정호는 내년 팀 계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일단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올바른 스윙을 찾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타율 0.169(172타수 29안타) 10홈런 24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출루율은 0.222, 장타율은 0.395에 그치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자 출전 기회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강정호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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