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합의한 디데이(D-Day)를 넘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전날 여야가 추경안을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무산된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전 9시로 연기됐다가 또다시 이날 오후로 미뤄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추경심사가 늦어지는 관계로 오전 8시30분 예정됐던 의총과 9시 본회의는 연기됐다"며 "본회의는 오늘 오후에 개의될 예정이다. 의원님께서는 국회 주변에서 대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재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감액사업 등에 대해 세부조율 및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그리고 실무적 준비시간까지 고려할 때 오전 본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후가 돼서야 본회의를 개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여야는 지난달 29일 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이달 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이에 추경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여야는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했던 1일 자정을 넘겨 다음날인 2일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가 전체 추경안 규모를 당초 정부안에서 1조1400억원 정도 감액한 5조8300억원 정도로 가닥을 잡았고 적자국채 발행 총액은 3000억원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얼마나 감액할지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고 이날 오후 본회의 전까지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결국 지난 4월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은 계류 100일째에야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장기록인 2005년 107일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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