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한 여행사 일본행 출국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된 국내 일본여행 불매운동 확산의 직격탄을 맞는 도시가 늘어나는 형국이다.

5일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올해 7월 한·일 노선 국제여객 실적에 따르면 인천발 일본행 여행객이 감소한 도시는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승객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도시인 오사카행 여객이 13만5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만1716명보다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나와도 이 기간 3만6660명이 출국해 전년 대비 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후쿠오카도 8만84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725명보다 2.5% 줄었고, 소도시인 ▲아사히키와 2525명(22.1%↓) ▲아오모리 1573명(11.8%↓) ▲히로시마 2200명(11.8%↓) ▲사가 3521명(29.1%↓) ▲니가타 1537명(2.5%↓) ▲키타규슈 7185명(12.3%↓) ▲마야자키 2548명(16.2%↓) ▲구마모토 3450명(9.1%↓) ▲고마쓰 1458명(8.0%↓) ▲구시로 224명(44.4%↓) ▲메만베쓰 291명(7.9%↓) ▲마쓰야마 2025명(42.1%↓) ▲오이타 3509명(20.9%↓) ▲센다이 4084(2.8%↓) ▲요나고 1729명(31.3%↓) 등을 방문한 여행객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코다테와 나가사키는 이 기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승객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은 그 동안 부정기편으로 운항되던 일부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도쿄 하네다 공항은 1만3734명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1만5692명보다 12.5% 떨어진 반면, 나리타 공항으로 출국한 승객은 이 기간 13만29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7863명보다 12.8%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행 출국자수가 늘어난 도시도 9개 있었다.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삿포로로 출국한 승객은 6만314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만5359명보다 14.1%나 증가했고 ▲시즈오카도 올 7월 4301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가 늘었다.

이어 ▲가고시마 4567명(전년대비 42.5%↑) ▲나고야 3만8487명(8.7%↑) ▲오카야마 3975명(10.5%↑) ▲다카마쓰 4536명(42%↑) ▲도야마 2121명(0.6%↑)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천발 이바라키행 노선은 이 기간 1576명으로 전년도 188명에 비해 승객이 733.5%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부터 이스타항공이 이바라키를 신규 취항하면서 항공수요가 늘어 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여파가 오는 8월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지난달부터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며 “불매 운동의 여파로 오는 10월까지도 일본 여행객 예약율이 바닥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일 우리나라의 국무회의 격인 각의(閣議)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일명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했다. 이에 따른 국민적 분노도 거세시면서 이달부터는 일본 출국자 수 하락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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