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 지자체와 기초의회, 시민들이 이른바 ‘NO 재팬’ 운동에 속속 동참하며 일본을 규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고양시는 고양시청과 3개 구청 외벽에 이재준 고양시장이 직접 작성한 ‘아픔조차 빼앗긴 근로정신대, 정의로움으로 바로 세우는 고양시’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시장은 “본인의 이름과 청춘 조차 송두리째 빼앗긴 것도 모자라 아파할 권리 마저 빼앗긴 근로정신대 피해자 고통에 공감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에 고양시가 함께 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고양시는 지난 8년간 자매결연을 맺어 온 일본 하코다테시와의 공무원 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계획은 9월과 11월, 4차례에 걸쳐 기관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파주시도 공공기관에서 일본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 위해 구매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제 펜 등 각종 문구류의 경우 폭넓게 퍼져 무심코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일본 사세보시와 하나도시 등과 매년 청소년 홈스테이나 유소년 축구 등 활발히 진행해 온 교류사업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지난달 일본 방문을 연기하기도 했다.

의정부시와 양주시 역시 일본과의 교류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양주시는 지난 5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정치권과 시 관계자, 시민 등 600여명이 모여 범시민 규탄결의대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에 가지 않고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노재팬 운동’을 일본의 수출규제와 보복조치가 중단될 때까지 무기한 지속할 것을 선언했다.

동두천시의 경우도 올해 10월 예정됐던 우호도시 시마다시와 국제교류 일정을 취소했다.

포천시의회는 오는 12일 제143회 임시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경기북부 지역의 학생들도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의정부시의 부용고와 송현고, 의정부고 등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학생연합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경제 보복을 풀고 사죄, 반성할 때까지 일본 상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복을 입고 참석한 학생 18명은 “일본은 어떤 이유도 대지 말고 경제보복을 중단하라”면서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지금 고등학생인 우리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는 그때까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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