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펀드로에서의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저가매수·고가매도 형태를 띠던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바뀌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55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5155억원의 자금이 새로 설정됐고 1조744억원이 해지됐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해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1월 6303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2월에도 4594억원, 3월 3807억원, 4월 6633억원 등이 순유출됐다. 5월에는 1107억원이 순유입되며 잠시 반등했지만 6월 들어 다시 25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과거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할 때 매수해 고가에 파는 저가매수·고가매도 방식의 매매패턴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증시 부진이 이어질 때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 동반되자 이런 매매패턴도 바뀌는 추세다. 향후 시장 반등을 노리는 투자보다 안전자산에 투자해 적은 수익이라도 취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이다.
실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올해 내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KRX금시장에서 전날 기준 1g당 금 가격(종가 기준)은 연초 이후 28.6% 급등했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급등분을 제외하고 7월 말을 기준으로 해도 금값은 18.9% 상승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으로 옮겨간 측면도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주식형펀드의 저가매수가 크게 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시장이 확대되면서 펀드보다는 ETF로 저가 매수가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주식 ETF로는 5조원이 넘는 투자금액이 순유입됐고 올해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서 국내주식 ETF에서는 3월과 4월 다시 3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며 “이번 증시 급락에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ETF 매수가 크게 늘어났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높은 투자수익을 위해서는 패시브 중심의 ETF 외 액티브펀드에도 적절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액티브펀드는 매니저에 의한 종목선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배당주와 중소형주 등 스타일펀드 투자에 강점이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를 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 액티브유형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일부 배당주펀드는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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