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일본에 대한 외교 대응책 등에 관해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한미 동맹을 복원하고 한·미·일 공조를 재건하는 것만이 지금의 외교 고립을 해소할 유일한 방안이다. 주미대사도 그 자리에 맞는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한미동맹을 흔들어댄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로 임명된다는 것이 정말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설에 대해서도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다름이 아니다”라며 “조 전 수석은 본연의 임무인 인사 검증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이다. 민정수석을 하면서 자신의 직군을 망각한 ‘페이스북 정치’로 국회를 모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표리부동한 그런 사람이 법치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힐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문정인 주미대사 임명은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확정하면서도 특별일반포괄허가라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시점”이라며 “지금이 바로 골든 타임이다. 마지막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대중외교 무전문가 장하성 실장을 주중대사로 임명해 국민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게 엊그제인데, 이제 한일갈등 반미 전문가 문정인 특보를 주미대사에 앉혀서 국민에게 또 다시 허망감을 안겨주려는 것인가”라며 “임명이 강행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G2 외교 포기 선언”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대응과 관련해 1호 반격이 석탄재 수입 규제가 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기업의 제살깎기 전략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일본에선 한국으로 보내는 (석탄재) 생산량이 전체 1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수입 석탄재 90%를 조달할 방법을 잃게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순례 최고위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일 외교 전략은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국빈 방문시 목포상고 시절에 일본인 스승이셨던 이사부로 선생을 찾아뵙고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일본 말로 전한 바 있다”며 “그의 외교 정책을 보고 배울 점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정부가 한일과 한미 외교관계를 의도적으로 망가뜨리고 북한만 챙기면 평화가 오는 것으로 국민들을 사실상 속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문재인 정권이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통진당(통합진보당) 정권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뜬금없이 이순신 장군을 소환해서 일본과 싸우자고 하고 죽창을 들라고 하고 하는 것을 보면 목적은 일본과 미국과의 외교 협력을 폐기시키려는 거 아니냐는 느낌을 받는다”며 “문정인 씨를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것을 보면 결국 그 목적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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