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애물단지로 전락한 ‘통일트랙터’ 결국 고발
임진각 애물단지로 전락한 ‘통일트랙터’ 결국 고발
  • 신민하
  • 승인 2019.08.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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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총연맹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트랙터’ 26대를 경기 파주 임진각관광지에 석 달 넘게 방치해오다 결국 지자체에 의해 고발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전국농민총연맹과 파주시에 따르면 전농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지난 4월 농민들과 국민들의 성금으로 트랙터를 구입해 북한에 전달하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통일트랙터 26대를 준비해 4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통일트랙터 출정식 및 미국반대 자주평화 행진’을 갖고 출정, 행사 당일인 27일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거쳐 임진각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해 기념행사 후 주차장 한 편에 트랙터를 주차했다.

파주시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 당일 트랙터가 임진각 관광지에 진입하는 것을 저지하다 실패하자 사고를 우려해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그러나 행사에 앞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고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이유로 난관에 봉착하면서 북한에 전달하려던 통일트랙터는 임진각관광지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현재 임진각관광지 주차장에는 고장으로 회수된 1대를 제외한 통일트랙터 25대가 주차장 외곽에 일렬로 주차돼 있다.

파주시는 전농 측에 관광객 안전 등을 위해 통일트랙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며 3차례 공문을 발송했으나, 이동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지난달 31일 전농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혐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 한마디로 불법 점용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고발인 및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임진각 관광지는 국내에서는 에버랜드 다음으로 관광객 수가 많은 국민 관광지인데 트랙터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관광객 불편과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수차례 트랙터 이동을 요구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고발 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농 측은 인근에 있는 경기도 소유 주차부지로 트랙터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총연맹 측은 “통일트랙터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을 것이 없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파주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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