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지급결제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책적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며 신용카드 산업이 90년대 말 이후 급격하게 성장했고, 현재는 소액 거래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방법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11일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정부의 ‘신용카드업법’ 개정 이후다. 1980년대 말이면 아직 통신망 등 전산 네트워크(Network)를 사회 전반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시기다.
이 시절 대부분의 신용카드 사용 방식은 아날로그 그 자체였다. 종이를 카드 위에 대고 튀어나온 부분만 살살 긁어서 카드전표를 만들었다. 나중에는 압인기 위에 신용카드와 빈 전표를 올려 놓고 압력을 가해 전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맹점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매출전표를 일일이 모아 은행이나 카드사에 직접 제출해 카드대금을 받았다.
이후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카드 정보를 전산을 통해 확인하는 신용카드조회단말기 보급이 시작됐다.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Magnetic Stripe, MS)에 자기(磁氣)로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읽어 정보를 전송하는 ‘마그네틱 결제’가 등장한 것이다.  
신용카드조회단말기에 마그네틱 선을 긁기만 하면 카드 사용 유효성 확인과 결제 승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카드 사용의 편의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는 말은 ‘카드를 긁는다’는 표현으로 정착됐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지금도 ‘결제한다’는 말을 ‘긁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마그네틱 결제로 인한 소비 변화는 극적이었다. 
하지만 마그네틱 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자기에 영향을 주는 물체에 따른 결제 오류와 복제 위험 등으로 인해 마그네틱 결제 방식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마그네틱 선을 대체하고 있는 새로운 수단은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 IC)칩이다. 
IC칩은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저장하는 장치로 정보의 송신 역시 암호화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마그네틱 선보다 보안성이 뛰어나다. 이에 따라 결제를 위한 행동도 ‘긁는’ 것에서 ‘꽂는’ 것으로 변화했다. 카드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한 IC칩을 읽어내기만 하면 카드 정보 확인과 결제 승인이 이뤄진다.
이제는 카드 실물이 없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근거리에서의 정보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NFC, 일회용 정보를 생성해 자기장으로 전송하는 MST, QR코드, 일회용 카드번호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