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최근 제3지대 구축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탈당 소식이 전해진 후 정당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밝힌 것을 놓고 양측 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평화당은 제3지대파 탈당 후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공세를 펼치는 반면 대안정치 측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방어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4일 밝힌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평화당은 전국에서 4.5%의 지지율을 얻었고 전남·광주·전북 등 호남 지역에서는 11.4%의 지지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다음인 2위에 올랐다. (지난 9~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115명 대상 진행, 응답률 6.9%,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9%p)
알앤써치는 대안정치가 탈당을 선언한 이달 8일 이전인 지난달에도 여론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 결과 평화당은 전국 지지율 2.3%, 호남 지지율 6.7%였다. 전국서는 우리공화당보다 낮았고 호남서도 민주당, 정의당, 한국당 다음이었다. (지난달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56명 대상 진행, 응답률 7.4%,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9%p)
이를 두고 평화당은 탈당 전후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자평했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뭄의 단비 소식으로 한 언론에서 평화당이 갈라서니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서 제비 한 마리가 봄을 알리듯이 평화당에 대한 희망의 진로를 가리켜 줬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창당 이후 1년 반 동안 어떤 조사에서도 5%에 근접한 지지율을 본 적이 없었고 특히 호남에서 다른 정당을 제치고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대안정치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안정치 장정숙 대변인은 뉴시스와 만나 “지지율이 오른 것이 대안정치가 탈당해서라는 주장에는 대꾸하고 싶지도 않다. 모든 지지도 조사에서 그런 것도 아니다. 방송 3사에서 밝힌 것을 보면 0.9%까지 지지도가 바닥을 치지 않았나”라고 잘라 말했다.
장 대변인의 말대로 실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평화당 지지율은 1% 이하 수준에 그쳤다.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발표한 조사결과 평화당은 전국에서 2.1%의 지지율을 얻었다. 민주당과 한국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우리공화당 다음 순이었다. 호남에서는 5.8%로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다음이다. (지난 5~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3명 대상 진행, 응답률 5.1%, 무선전화면접과 유무선 RDD 자동응답 혼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이어 탈당 선언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는 1.4% 지지율을 얻었다. 역시 우리공화당 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고 호남에서는 바른미래당 보다도 낮은 지지율 5위에 기록됐다. (지난 12~1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02명 대상 진행, 응답률 4.0%, 무선전화면접과 유무선 RDD 자동응답 혼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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