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영화 버전이 온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영화가 한 편 나온다. ‘양자물리학’은 유흥계의 ‘화타’, 업계 에이스, 그리고 구속된 형사가 직접 마약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극의 설정에서 찾을 수 있다. 권력층 자녀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흡입한다. 올해 초 ‘버닝썬’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성태(42) 감독은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실제 영화상에서도 그 부분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시나리오의 초본을 썼을 때가 2016년이다. 그래서 사실 그 사건(버닝썬 사건)도 편집하면서 뉴스로 접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다. 우리 영화는 현재 언급되는 부분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찬우’라는 캐릭터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양자 물리학’이라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은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는 “양자물리학에 따라, 세상은 고정되게 만들어지지 않았고, 생각도 에너지라서 생각에 따라서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주인공이 말하는 양자물리학은 순수과학이 아니라 그것이 해석되는 철학적 신념을 모토로 갖고 있는 것이다. ‘찬우’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영화가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제목을 양자물리학이라고 지었다”고 답했다.
박해수(38)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았다. 찬우는 지인의 클럽에서 우연히 유명 연예인의 마약파티 사건을 눈치채게 되고 썩어빠진 권력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박해수는 ‘이빨 액션을 하는 유흥계 화타’라는 캐릭터에 대해 “극중 ‘이찬우’가 자기 주문을 많이 외운다. 양자물리학에 대한 신념과 파동을 많이 외워서 ‘이빨’로 그 세계를 평정했다. ‘화타’는 한나라 때의 명의다.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는 유흥계 화타로 망해가는 업소를 아이디어와 신념으로 심폐소생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구강 액션’과 ‘이빨 액션’의 차이에 대해서는 “구강 액션은 고급스럽고, 이빨 액션은 격조가 익살스럽다. 세상은 고정돼 있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파동으로 이뤄져 있다. 생각은 현실을 만든다”라며 영화 속 자신의 대사를 외웠다.
박해수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꿰찼다. “굉장히 기대되면서 두렵기도 하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180도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걱정이 되지만, 재밌게 준비한 과정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서예지(29)는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한 수재지만 아버지의 사채를 갚기 위해 법조인의 길을 포기한 업계 최고의 매니저 ‘성은영’ 역을 맡았다. 서예지는 “’은영’은 사법고시를 패스할만큼 명석한 두뇌 갖고 있다. 언변이 뛰어나고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릭터다. 그래서 내가 극의 히든카드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부했다.
김상호(49)는 정권 교체와 동시에 눈 밖에 난 청렴 경찰관 ‘박기헌’이다. “범죄정보과인데 많은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많은 것을 안다. 그런데 나는 털어도 나오는 게 없다. 쓸 데 없이 청렴한 것”이라고 배역을 설명했다. 
김응수(58)는 태세 전환 조폭 ‘정갑택’이다. “실제로 세계 유명 조폭들의 동영상을 봤다. 그분들 얼굴을 떠올리면 집중이 되더라. 그분들을 보고 싶으면 나를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창훈(53)은 “(드라마) ‘봄밤’에 공시생으로 나왔다. 공시 포기하고 사시 봐서 검사됐다고 생각할 거 같다. 준비도 많이 했고, 대화도 많이 했다. 진짜 직장인의 용어, 말투를 사용하려 했다. 누가 봐도 저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기를 바랐다”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개봉 전 이슈만큼 개봉 후가 더 기대되는 영화 ‘양자 물리학’은 9월19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