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 등 각종 비리로 물러난 경기대학교 손종국 전 총장이 15년 만에 법인 이사로 선임되자, 학교 구성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직원노동조합, 총동문회 등 50여 명은 20일 오전 10시께 대학 수원 캠퍼스 본부건물에 있는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법인 이사회가 전날 각종 비리로 학교를 떠난 손 전 총장을 임기 2년의 이사로 선임한 데 따른 반발이다. 
이들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은 무효라며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을 철회할 때까지 농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통 법인 이사장에게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사회 회의를 외부에서 열어 손 전 총장을 선임했다”며 “부도덕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기관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이사회”라면서 전 이사진의 즉각 사퇴도 촉구했다. 
이사 8명으로 꾸려진 경기대 법인 이사회는 학교 재정과 인사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다. 
손 전 총장은 교수 채용을 대가로 1억원을 받고 교비 49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4년 구속되면서 학교를 떠났다가 최근 이사직에 응모했다.  
경기대 측은 “법인 이사회의 결정을 학교가 관여할 수는 없다. 다만 2학기 개강과 학사 업무에 차질이 없게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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