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 지위를 유지하는 그 1분1초가 대한민국의 치욕이고 국민의 아픔”이라며 “국민에 좌절감 심어주지 말고 당장 물러나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국 TF(태스크포스) 2차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이미 도덕성과 준법성에 금이 갈 대로 갔다”며 “온 국민을 실망시킬 대로 시키고 감히 사법개혁을 운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오늘 기자들에게 가짜뉴스 운운하며 (의혹에 대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정권의 고질적인 모습이다. 불편한 문제점을 제기하면 무턱대고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판여론을 의식했는지 조 후보자가 모든 질책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며 “그 질책을 감수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우리 당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비춰 고발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즉각 수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울대 교수 아버지의 특권을 등에 업고 명문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에 비집고 들어간 이 기막힌 일을 그대로 두면 우리사회 공정 가치는 완전히 무너진다”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 위축되지 말라했던 문 대통령의 주문대로 검찰은 명예를 지키고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후보자 외에도 다른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들도 제기된다”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5년간 부당하게 700만원이 넘는 소득공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는 허가 없이 형부 회사의 감사를 10년이나 지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면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을 내지 않고 그저 가짜뉴스 운운하며 발끈하고 있다”며 “후보자의 한심한 행태를 보고도 여당은 앵무새처럼 청문회만 읊어댄다. 사실상 임명 강행을 위한 면죄부 청문회가 될 것이 뻔 함에도 후보자에게 그런 기회만 주겠다는 뜻이다. 우리 당은 인사검증을 꿋꿋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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