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9월 4~29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스카팽’을 공연한다. 
프랑스 작가 몰리에르의 ‘스카팽의 간계’가 원작이다. 몰리에르는 ‘동 주앙’ ‘인간 혐오자’ ‘수전노’ 등의 작품을 통해 유머와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선보였다. 
몰리에르는 희극 장르로 연극사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그의 이름을 딴 연극시상식 ‘몰리에르상’이 존재할 정도다. 
‘스카팽의 간계’는 이탈리아 희극 양식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하인 ‘스카피노’에서 유래한 캐릭터 ‘스카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가벼운 희극이다. 전문성, 즉흥성, 그리고 대중성이 주요한 특징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인근 유럽 국가들의 연극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한다. 
‘스카팽의 간계’는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매력의 하인 ‘스카팽’과 어리숙한 주변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공연됐다. 이번 국립극단의 ‘스카팽’은 ‘한국 신체극’의 대가 임도완의 각색·연출을 거쳐 움직임에 방점을 찍는다. 임 연출은 “프랑스 코미디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인식을 깰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과 달리 작가 몰리에르가 화자로 등장한다. 라이브 음악이 더해진다.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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