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태국 참전용사를 접견했다. 이번 접견 자리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총리실 청사 별관에서 이뤄진 접견 자리에서 “덕분에 한국은 평화와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이어 “그로 인해 한국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룰 수 있었다”며 “여러분의 희생정신이 한-태 협력관계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전 당시 ‘폭찹고지(Pork Chop Hill) 전투’에서 중대장으로 활약한 아폰 우타까녹 등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참전용사의 후손 및 한국전 실종자 가족 등 10명이 참석했다.
태국은 1950년 6월26일 한국전쟁 발발 하루 만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첫 번째로 참전을 결정했다. 육·해·공군 6326명 규모를 파견해, 그 중 129명이 목숨을 잃었고 1139명이 부상당했다. 태국군은 휴전 후 1972년까지 폐허로 변한 대한민국의 복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참전용사들은 “진짜 가족처럼 돌봐 주신 양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서로를 위하는 진정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 참전용사의 헌신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평화의 사도 특별메달’을 참석한 10명의 참전용사와 그 후손에게 수여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전쟁에서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를 표명하기 위해 1975년부터 유엔참전용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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