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의 첫 재판에서 강씨 측은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당시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강씨 측 변호인은 이날 오후 1시5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강씨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 일체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 많은 고통을 받은 피해자 분들에게 어떤 말씀으로 위로와 사죄를 해야 할지 두려운 마음이다”며 “뼈저린 반성과 사죄를 드리는 심정으로 고통이 위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씨 입장을 전했다.
다만 “피고인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체포 당시부터 검찰 조사, 수차례 진행한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준 모습”이라며 “변호인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검찰의 증거기록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낯설어 할 정도로 기억이 부분부분 끊긴 채 연결되지 않아 당황스러운 심정이다”라고 했다.
변호인은 “언론의 가십거리가 될 거 같아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는 등 대중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토색 수의에 수염을 깎지 않은 채 나타난 강씨는 이날 재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피고인 의견이 변호인(의 모두발언)과 같냐”는 판사의 물음에 소리 없이 “네”라고 답하며 끄덕였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7일 오후 2시30분 성남법원에서 열린다.
황영진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