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전년보다는 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여름철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 6월초는 평년 대비 기온이 높았으나 장마가 7월 중순까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졌다. 폭염은 장마가 끝난 7월 후반부터 8월 중반 사이 남부지방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다.
다만 올해 여름은 지난해과 비교해서는 덜 더웠고 폭염 발생일수와 연속 발생일수도 적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폭염일수는 13.3일, 열대야일수는 10.5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전국 폭염일수 31.4일, 열대야일수 17.7일)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폭염일은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며,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극심했지만 올해 여름은 경상도에서 폭염이 주로 발생했다. 열대야는 남부지방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여름 폭염일수는 경상북도 의성이 28일, 열대야일수는 제주가 32일로 가장 많았다. 최장 폭염지속일수는 전라북도 부안이 13일(7월 30일~8월 11일), 최장 열대야 지속일수는 전라남도 여수가 21일(7월 26일~8월 15일)로 가장 길었다.
7월 중반까지는 기온 변동이 잦았는데,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칼 호와 베링해 북쪽에 기압능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와 오호츠크해 부근으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면서 찬 공기가 자주 들어왔고, 이로 인해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은 것이다.
7월 후반에는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발달하면서 날씨가 무더워지고, 낮 동안 일사효과도 강하게 작용하면서 폭염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7·8월 강수량의 경우 전국에 동시 장마가 시작하고 4개 태풍이 찾아왔음에도 평년 대비 매우 적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국 누적 강수량은 700.1㎜로, 지난해(1008.2㎜)와 평년(1023.5㎜) 대비 70%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중반까지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면서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왔지만 중부지방과 전라북도, 경상북도는 적었다”면서 “8월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소낙성 강수가 잦았고 3개 태풍이 영향을 줬으나 강수가 지역적으로 편중돼 누적 강수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7월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제주도 서쪽해상으로 북상, 이후 진도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며 19~21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8월에는 제8~10호 태풍(프란시스코·레끼마·크로사)이 연달아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으나 비는 일부 지역에 그쳤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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