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일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오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4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서울 장충동 소재 이씨의 자택에서 항정신성 의약품, 주입기구 등 증거물 확인을 위해 휴대폰 및 태블릿 PC 등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다만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과 3일 2차례에 걸쳐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것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께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항공화물 속에 수십여개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숨겨 대량으로 가지고 들어오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가 소지한 대마에는 카트리지형 외에도 캔디형, 젤리형의 변종 제품 수십여개가 있었고,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인천공항 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알렸다. 이씨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세관으로부터 이씨를 인계 받은 검찰은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진술서를 작성한 뒤 당일 귀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입사는 CJ그룹 4세 경영의 시동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씨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해 11월 사별했다. 이씨는 지난해 재혼했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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