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와 장애인 아들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둘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둘째 아들이 사망 전 112에 어머니와 형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노모·장애인 형 살인사건 용의자 S씨에 대해 “피해자들과 같이 거주하면서 피해자들을 돌봐왔고, 마지막까지 피해자들과 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12에 전화를 걸어 직접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고 “문제가 크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집주소와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S씨는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된 80대 여성의 둘째 아들이다. 모친과 함께 변을 당한 50대 지체장애인의 동생이기도 하다.
경찰은 이들 모자 사망 당시 둔기에 의한 심각한 외상이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건 후 연락이 되지 않는 둘째 아들 S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S씨는 평소 노모와 지체장애를 가진 형을 돌봐왔고 사건 직후 112에 신고전화까지 했으나, 사건 발생 이후 종적이 묘연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통신기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고, S씨가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S씨가 다시 공원을 나오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인근 수색에 나섰고, 결국 인근 수중에서 숨진 상태인 S씨를 발견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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