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추석 전까지 국내 증시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자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투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일 7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되며 1900선으로 내려갔으며 6일에는 19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닥은 같은달 5일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로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60선까지 후퇴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격화되며 한치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된데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방침이 알려지자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어서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과 원화 약세 지속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매도 러시를 보이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코스피는 2000선 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스닥도 600선 초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권고하며 추석 전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의 불안한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추석 연휴 이전까지 한국 증시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와 경계감이 공존하면서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이 다음날 급등하는 패털을 보이고 있어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405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44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좁혀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998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551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향후에 오를 수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형태를 분석해보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체들에 대한 매수세가 짙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3분기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는 기업도 다수 사들였는데 SK하이닉스, 기아차, KT&G, S-Oil,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증권가의 실적 개선 종목으로 분류된다.
안광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