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이 10월13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카이시어터에서 펼쳐진다. 
여성 창작자가 드문 연극계에서 여성 극작가·연출을 톺아볼 수 있는 연극 축전이다. 2013년 대학로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여성 극작가 6명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이미정 작가, 이정하 공동 각색·연출의 ‘미스테리 맘’(8일까지)이다. 일상의 작은 행복과 소소한 기쁨을 성찰하는 여자의 시선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최명희 작가, 김국희 연출의 ‘내 사랑 외디푸스’(11~15일)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왜곡된 사랑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콤플렉스에 기인한 것을 깨닫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백세희 작가, 백은아 연출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18~22일)는 동명 베스트셀러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상처와 불안으로 가득 찬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지를 보여준다. 
홍란주 작·연출의 ‘거트루드’(25~29일)는 세익스피어 ‘햄릿’에 등장하는 햄릿의 어머니이자 욕망의 본질인 거투르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정경진 작가, 노승희 연출의 ‘그 집’(10월 2~6일)은 공포 체험단에게 단골 답사코스가 된 외진 산장에 초대 받은 남자들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의 실체를 그린다. 
폐막작인 이지훈 작·연출의 ‘나의 강변북로’(10월 9~13일)는 성공한 자들을 늘 구경하는 ‘실패한 자’가 우울을 벗어나 앞으로 한발자국을 떼어보려는 시도를 담는다.  
이번 극작가전은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한다. 여성연극인협의회가 모태다. 극작가 박현숙이 1988년 뉴욕에서 열린 제1회 세계여성극작가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설립됐다. 
1994년 제3회 호주 세계여성극작가대회를 앞두고 그해 5월17일 ‘한국여성연극인협의회’ 발기 총회가 열리며 정식 출범했다. 강유정, 양혜숙, 심정순, 윤시향, 이승옥 등이 회장을 지냈다.
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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