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北 금천리 기지 공개… 신고·검증·폐기 대상돼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신고 탄도 미사일 운용기지인 중 한 곳인 ‘금천리 미사일 운용기지’의 정보를 공개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포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올린 보고서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한 뒤 “북한 미사일 운용기지는 비핵화 협상에서 신고, 검증, 폐기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천리 미사일 기지는 강원도 안변군에 위치한 북한의 전략 미사일 벨트 내에 있다. DMZ에서 북쪽으로 75㎞,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165㎞, 일본 도쿄에서 서쪽으로 1100㎞ 정도 떨어진 위치다.
보고서는 이 기지가 때때로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부정확하게 인용되곤 하지만 실질은 북한 탄도미사일 부대를 관할하는 인민군 전략군에 소속된 전방 미사일 운용 기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초반 사거리 500~600㎞의 화성-6(스커드 C)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소형 미사일 운용기지다. 1999년에는 당시 신형인 사거리 1000㎞의 화성-9(스커드 ER)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처음으로 갖췄다.
화성-6은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을 대부분 타격할 수 있다. 75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화성-9는 한국 전역과 큐슈 등 일본 남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 보고서는 북극성 2호(KN-15) 같은 신형 MRBM이 배치된다면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금천리 미사일 기지가 인근 황룡산 조기경보 레이더기지 운용 인력을 위해 물류와 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 시설은 북한의 또다른 미사일 기지인 삭간몰과 갈골처럼 1991~1993년 착공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8월 현재 이 기지는 활동 중이며 북한 기준에 따라 잘 정비되고 있다”며 “이같은 발전은 이 기지가 인민군과 북한 지도부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