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계 교역량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발표하는 글로벌 상품수입물량 증가율을 기준으로 “6월중 글로벌 교역이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3.7%였으나 올해 1분기 0.3%로 급격히 둔화하더니 2분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두 달 연속뿐만 아니라 분기중 교역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진단이다.
한은은 “선진국 수입이 크게 둔화된 데다 신흥국도 중국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이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주요국의 투자가 부진한 데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상품수입 증가율은 4월 -0.3%에서 5월 0.7%로 소폭 반등했다가 6월 0%로 다시 내려앉았다. 신흥국은 5월 -2.8%에서 6월 -3.3%로 감소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5월(-8.8%)과 6월(-5.1%) 모두 높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교역 부진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하는 세계무역전망지수를 보면 8월 기준 95.7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전망지수는 수출주문과 컨테이너 선적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하는 교역관련 선행지표다. 이 지표는 지난해 말 이후 장기추세(기준치 100)를 지속 하회하고 있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전개방향, 미국의 자동차 관세부과 여부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글로벌 교역부진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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