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치매 검진에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고 충격을 받았지만 치매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울감을 이겨내고 있어요.”
“로봇으로 두더지 잡기, 공 튀기기를 했는데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뇌를 자극하는 운동이었다네요. 참 신기하죠?”
용인시는 각 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진단·예방·관리 등 치매극복 통합 서비스가 이처럼 시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예고 없이 찾아온 치매가 환자와 가족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선제적인 예방과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선별·진단·감별 등 3단계 치매 조기검진을 받은 1만8천여 시민이 가운데 2.14%인 397명이 경도인지장애 ·치매 판정을 받았다.
1단계 선별검사에서 기준 점수 이하가 나오면 2단계 진단검사서 신경심리검사와 치매임상평가를 통해 정상·경도인지장애·치매로 분류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증세를 말한다. 시는 이 경우 치매 예방을 위한 뇌자극 운동·기억력 향상 프로그램에 연계해준다.
농촌지역 보건지소로 찾아가는 건강두뇌교실, 할아버지 요리교실, 도자기 체험 등 각 구별 보건소마다 5가지 이상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해 5414명의 경도인지장애·치매 고위험군 어르신 등이 621회의 수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시가 처인구보건소와 모현보건지소에 설치한 인공지능 로봇 ‘실벗’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르신들이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동안 ‘실벗’은 계산·순발력, 시공간력, 기억력, 판단력 등이 증진되도록 뇌를 자극한다.
올해 로봇을 활용한 4개 수업에 258명이 참여했다. 시는 이 인공지능 로봇이 치매에 대한 공포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단계 진단검사에서 치매 확진 판정이 나면 지역의 협력병원과 연계한 혈액검사와 뇌 영상촬영 등 3단계 감별검사를 통해 치매의 원인을 밝히게 된다.
시는 치매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증상에 따라 배회인식표 등 조호물품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경증 치매환자 쉼터나 방문간호서비스로 연계해준다.
올해 1148명의 환자에게 2억2490여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4334개의 조호물품과 259건의 배회인식표를 제공했다.
쉼터는 만60세 이상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낮 시간 돌봄과 집단 인지재활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 해 587회 운영했다.
용인 = 장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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