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9일 당 윤리위원회가 전날 6개월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것에 “손학규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하는데, 착잡하다. 권력이 뭔지 안타깝다”며 “국민들은 조국을 잡으라고 하는데 손 대표는 하태경 잡는데 혈안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사자로서 한 말씀 드린다”며 “국민들은 권력 2인자를 잡으라고 했지 당내 2인자를 잡으라고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힐난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추천한 윤리위원 4명이 다른 윤리위원의 반대에도 막무가내로 투표를 강행했다고 한다”며 “명백한 친위 쿠데타다.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기 위해 손 대표가 벌인 자작 쿠데타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5월 (윤리위에 회부된) 제 발언은 노인 폄훼가 아닌 구태 정치인에 대한 규탄 발언이다”라며 “다시 말하겠다. 민주 투사가 당을 독재하는 경우 있다. 민주주의 지키기 어렵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내면의 민주주의다. 나이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젊은이와 소통해야 한다. 이게 어떻게 노인 폄하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당시 선배 정치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4번이나 사과했다. 페이스북과 전화, 손 대표 집에 가서도 하고 다음 날 회의에서도 머리를 숙였다”며 “그럼에도 징계를 강행한 것은 당내 반대 세력을 숙청한 뒤 당을 팔아먹으려는 정치 공작이다”라고 맹공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6개월 직무를 정지한다는 것은 같이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며 “손 대표가 추구하는 3지대란 것이 손 대표 반대파를 배제한다는 뜻이다. 그 의도를 명확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가장 큰 자산은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아닌가. 그쪽을 쫓아내고 뭘 할 수 있는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어 “사실 이 당의 대부분 사람들은 유승민·안철수가 통합한다고 해서 같이 온 것이다. 손 대표가 창당한다고 했으면 이 당에 왔겠나”라며 “손 대표가 유 대표에게 빨리 나가라며 공개적으로 쫓아내려고 하지않나. 손 대표가 추진하는 제3지대라는 것이 손 대표가 제왕되는 그런 것 아니겠나. 국민도 당원도 없고 오로지 자기 권력과 욕심 밖에 안 남아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손 대표를 향해 “반대파를 제거해서 자기 당권 지키겠다, 추석 10% 약속 안 지키겠다, 이거 하나만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손 대표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후배 정치인으로서 간곡한 충언이다. 지금 물러나시는 것이 남아있는 자산이라도 지키는 길이다”라고 촉구했다.
재심에 대해선 “의미가 없다. 윤리위 결정이 적법한지 유권해석 권한은 최고위에 있다”며 “최고위 유권해석을 하는 긴급 안건을 상정하려 한다. 오늘 중으로 긴급 안건 상정요구를 제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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