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순경 홍성민
인천 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순경 홍성민

최근 SNS를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댈입’(일명 대리입금)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아직 경제적 능력이 없고 제한돼 있는 청소년들을 대신해 필요한 곳에 돈을 대리입금해 준 후 원금에 추가적으로 ‘수고비’로 불리는 대출이자가 가산되는데, 이는 최소 30%부터 시작한다.
대출액수가 크면 이자도 커진다. ‘지각비’(연체료)도 하루 5000원부터 시작되는 등 천차만별이다. 대부업체도 울고 갈 ‘폭리’ 수준이다. 하지만 10만원 미만 대출은 이자제한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댈입’이 판을 치고 있다.
대리입금으로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청소년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은 경제직인 개념이 잡히지 않아 돈을 빌린 후 쉽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접촉할 수 있는 SNS를 매개로 게임 아이템, 콘서트 티켓, 유행하는 물건 등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을 유혹해 고금리 대출을 받도록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자나 원금을 내지 못하면 대부업체의 폭행과 공갈, 협박 등이 이어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원금 상환 마련을 위해 친구·후배의 돈을 빼앗는 학폭이나 절도, 강도 같은 소년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피해 청소년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학교, 경찰에 신고를 꺼려하고 있어 2차, 3차 피해는 더욱 커져가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지해 대리입금 근절을 위한 ‘청소년 대상 고금리 대출 피해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해 청소년 대리입금 예방 및 근절 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예방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학교에서도 다각적인 교육을 통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대리입금의 위험성을 알려 혹여 주변에 피해 사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교육을 통한 예방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에게 투영된 우리 사회의 씁쓸하고 왜곡된 문화를 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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