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TAPAH) 영향으로 수십여 명이 다치고 이재민 6명이 발생했다. 전국 2만7000여 가구의 전력 공급도 끊겼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부상 30명이다. 중상자 1명, 경상자 29명이다.

오전 6시 집계치인 26명보다 4명 더 늘었다.

지난 22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의 한 교회에서 외벽 벽돌이 무너져 내리면서 이 곳을 지나던 A(55·여)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사망자는 2명 발생했지만 태풍에 의한 사고가 아니여서 중대본 집계에는 빠졌다. 부산 진구에서 무허가 노후 주택 붕괴로 70대 여성 B씨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고, 울산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인근에서는 선장 C(66)씨가 자신의 선박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선 배를 인양하러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졌다.

경찰관과 소방관 각 2명씩 총 4명도 교통 통제와 안전조치를 하던 중 다쳤지만 중대본 집계에서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집계해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경남 사천에서는 이재민 2세대 6명이 나왔다. 태풍 타파에 의해 주택 지붕이 파손돼 현재 마을회관에서 임시거주 중이다.

6세대 13명은 태풍을 피해 임시대피 했다가 귀가했다.

시설물 피해는 총 586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 550건, 사유시설 36건이다.

제주와 울산에서 도로 60곳이 침수됐다가 퇴수 조치가 끝났다.

전국적으로 가로등·교통표지판·신호등 71건과 가로수 417건이 피해를 입었다. 울산의 방파제 축조공사장 호안 일부도 유실됐다.

민간 주택 9채와 창고 3동이 일시 침수됐다.

농경지 3249ha(헥타르=1만㎡)가 물에 잠겼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11.2배에 달한다.

어선 12척과 요트 2척이 좌초되고 제주 건입동에서는 급수가 끊겼다가 긴급복구 됐다.

정전 사태는 마무리 국면이다. 전국 9개 권역 2만7787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99.5%(2만7655가구) 복구됐다.

현재까지 복구가 덜 된 132가구는 이날 오후 2시께 정상화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만1847명과 장비 3600대를 동원해 51개소(766.5t)의 배수를 지원했다. 가로수와 간판 등 3248건의 안전조치도 끝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오전 11시 기준 13개 항로 17척의 발이 묶였다.

항공기 운항은 전면 재개됐다.

전국 도로 4개소와 지리산·한라산 등 국립공원 15곳의 탐방로 374개 통행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2청사 세종상황실에서 김계조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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