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김포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24일 오후 화재현장 브리핑에서 “김포 요양병원 내 스프링클러와 보일러실 내 자동확산소화장치는 구비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원인은 건물 전기 점검을 위해 전기를 차단한 뒤 중증환자에게 산소를 투여하고자 보일러실에 있던 산소 호흡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은 원인과 미상의 점화 요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포 소방서 관계자는 “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시설이며, 제대로 설치돼 있었으나, 화재 당시 작동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비상벨은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 9시3분께 김포시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원환자 A(90·여)씨와 B(60)씨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4814㎡규모다. 요양병원은 이 건물에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으며  130여명의 입원환자와 3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최초 불이난 것으로 추정하고 보일러실이 병실, 집중치료실과 가까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이날 요양병원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형사과장을 팀장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화재 조사에 들어갔다.
김포 = 안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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