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유무에 따라 청약 성적에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청약광풍’이 불고 있다지만 지역 간, 건설사 간 양극화 현상은 커지고 있다고 풀이된다.

24일 부동산114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재개발·재건축 신규 아파트는 총 25개 단지, 2만6302가구다. 이 중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가 시공한 브랜드 아파트는 9개 단지, 1만4767가구(컨소시엄 포함)다.

재개발·재건축 신규 아파트에는 총 12만8286명의 청약자들이 몰렸으며, 이 중 브랜드 아파트에는 전체의 67.44%인 8만6521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분의 1정도 되는 단지에 절반 이상의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청약 성적도 브랜드에 따라 달라졌다.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9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운 반면, 10대 건설사를 제외한 16개 단지 중 3개 단지는 1순위에서 미달됐다.

개별 단지의 경쟁률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올해 1월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1순위 평균 3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올해 4월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1순위 평균 4.64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이 일반적으로 도심에서 공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 브랜드 유무에서 선택이 갈린다는 평가다.

또 고분양가 규제 등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좋은 입지를 가진 단지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청약통장을 보다 신중하게 쓰려는 청약자가 늘면서 브랜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보니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입찰 시 대형 건설사를 희망하는 조합원이 많다. 올해 4월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대림산업과 중견사 D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올해 3월 시공사를 선정한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GS건설이 중견사 D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비교적 높은 공사비에도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서며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정비사업 단지의 브랜드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를 분양 중이다.

두산건설은 10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10월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에서 도마·변동8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를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교동 일원에서 팔달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팔달6구역 재개발’(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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