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이 지역 11대 미제 살인사건 중 하나인 ‘병방동 60대 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살인 혐의로 조선족 A(40)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중국에 있어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놓은 상태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하는 한편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A씨의 소재지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지난 2008년 8월18일 오전 5시50분께 계양구 병방동 한 아파트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부 B(당시 63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의 B씨는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고 얼굴 등에 멍 자국이 있었다. 특정부위가 심하게 훼손되는 등 잔혹성에 경찰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당시 경찰은 4개 강력팀에 20여명의 형사를 투입해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등 대대적 수사를 벌였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이후 재수사에 나선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부분지문과 DNA 분석기법 등을 통해 A씨가 용의자임을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 가족으로부터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그가 한국말을 잘하지 못했고 평소 폭력성을 보였다”는 의미있는 진술도 확보했다.
A씨가 인천에 연고가 없었고 경기도에서 막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까지 A씨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가 이미 2010년 중국으로 출국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방동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그가 중국에 있어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건을 해결해 피해자의 원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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