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40대에 이르면 아무런 이유 없이 감정이 격하되거나 폭발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억 속에서 전이된 감정으로 인하여 감정이 조절되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
회사에 다니는 어느 40대는 새로 입사한 젊은이를 볼 때마다 공연히 짜증이 나고 이유 없이 밉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고 별일도 아닌 일에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자신이 이상했지만 그런 행동을 멈출 수 없을 만큼 그 젊은이가 싫다.
‘도대체 왜 그렇지?’
그는 나만의 공간에 들어가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그 결과 답을 찾았다.
그 젊은이의 생김새와 말투, 행동이 본인이 20대였을 때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던 동네 깡패와 많이 닮았던 것이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가족관계로 갈등을 겪는 40대들은 그 갈등의 원인이 대부분 그들 과거 속의 그림자였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본인은 알지 못한다.
이제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현재 내가 불편을 느끼고 있는 원인이 상대방에게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나에게로 비롯된 것인지를 한 번쯤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심리학자들이 권하는 다섯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나에게 못마땅하거나 다소 불편한 감정을 일으켰다면 즉각 반응을 자제하고 나에게 어떤 감정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 스스로에게 ‘잠깐!’ 하고 외치는 것은 처음에는 잘 되지 않는다. 일단 감정이 올라오면 무엇보다도 반응을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불편을 느꼈던 그 감정에 머무른다.
그 감정 위에 있다는 것이 영 껄끄럽고 불편하겠지만 감정을 부정하거나 없애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많은 40대들이 감정에 머무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남성들의 경우 껄끄러움이나 삐꺽거림이 생기면 그 즉시 해결책을 찾아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나의 감정을 충분히 느껴보지 않으면 정확한 해결방법을 찾기 어려워진다.
셋째, 자신의 전이 감정을 살펴본다.
자신의 감정이 편해지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없다.
그러므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를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감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없을 때는 우선 나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 나를 살핀 이후에 남을 살피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넷째, 상대방의 전이 감정을 알아본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살펴보면 어느 한쪽에만 책임이 있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양쪽이 서로에게 전이 감정을 내뱉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전이 감정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문제를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나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는 죄책감이나 억울함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다섯째, 나와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한다.
서로의 전이 감정에 대해서 알게 되면 상황이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수용할 수 있다.
원인을 이해하게 되면 화가 날 이유도 없다. ‘그럴만하구나’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나의 전이 감정과 동시에 남의 전이 감정도 알게 되면 갈등이나 감정의 충돌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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