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은 1년에 평균 2억2000만원을 벌고,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펴낸 ‘2019 한국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연소득(5700만원)보다 3.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5~6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중 표본추출한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소득은 일해서 번 ‘노동소득’이 6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임대, 이자 등을 통해 거둔 ‘재산소득’이 32.5%, 연금 등 ‘기타소득’이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와 교육비, 외식비, 여가비 등 순수 생활비로 사용하는 소비액은 월평균 10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구 소비지출액 254만원보다 4배 가량 더 많았다.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월 소비지출액은 1209만원이었다.
저축 여력은 연평균 6620만원에 달했다. 이는 소득에서 소비지출액과 세금, 3대 보험료 등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한 달에 500만원 넘게 저축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연간저축여력은 1억38만원으로 50억원 미만 가구(4341만원)보다 2.3배 높았다.
부자들은 본격적인 투자를 위한 최소 종잣돈으로 평균 6억7000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3억원)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들이 종잣돈 5억원을 보유한 시점은 평균 44세로 조사됐다. 자산증식을 위해 부채도 적극 사용했다. 부채를 가진 부자는 전체의 86.3%였고, 부채 규모는 총자산의 15.2%를 차지했다. 부자들이 목표로 삼는 자산규모는 평균 80억4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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