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오르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대형 유통채널에서 비축한 물량이 떨어져 가고 있어, 급등한 도매가가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은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난 이후 현재까지는 이미 도축된 돼지고기로 영업을 했다.
오르기 전 가격으로 매입한 물량이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면서 마트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도축량이 줄어들어 경매 가격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1㎏ 당 4500원 수준이던 경매가는 6000원을 넘었고 현재는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축분이 일주일치 가량 여유가 있고, 협력업체에도 아직 남아있어 아직까지 가격에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협력업체와의 계약 가격이 있어 큰 폭으로 뛰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다른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트의 경우 전염병 발병 이후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삼겹살 100g 당 1890원에 판촉행사를 벌이다가 27일 1980원으로 가격이 원상복귀된 상태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축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음주에 매입을 해야할 것 같다”며 “가격 변동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육으로 가격 안정화를 시도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 앞서 중국에서 ASF가 창궐하면서 국제 돼지고기 시세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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