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양돈농장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나흘째 경기북부에 ASF 확진농장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사육 중인 포천시에 확진농장이 발생할 경우 경기동부도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파주시 연다산동 양돈농장을 시작으로 연천군 백학면, 김포시 통진읍, 파주 적성면 양돈농장에 이어 인천 강화군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자 인천 강화군 등과 함께 경기북서부 지역을 경기북부 중점관리권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권역에는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는 포천시도 포함됐다.
현재 포천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163농가 29만4000여 마리로, 포천시 전체인구 14만9000여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양돈농가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외부 출입을 자제하면서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9건의 ASF 발생원인이나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포천지역은 양돈농장이 밀집된 곳이 많아 발생시 예방적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는 농가가 많고, 인접한 남양주시나 가평군 등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될 우려도 있어 이번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의 최종 방어선으로 불리고 있다.
인접한 남양주지역은 5개 농가 2500여 마리, 가평지역은 10개 농가 1만3907마리 수준으로 양돈농장은 많지 않지만, 이 곳까지 ASF가 번질 경우 광주시나 양평군 등 경기남부와 강원도 춘천·화천지역이 사실상 방역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천시는 민관군 합동방역체계를 구축해 대대적인 방역활동에 나선 상태다.
현재는 모든 양돈농가 앞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출입인원과 차량 소독이 실시되고 있으며, 드론을 이용한 하천 공중소독과 함께 거점소독시설 4곳도 운영 중이다.
포천지역에 주둔 중인 군부대들도 제독차량을 운영하면서 각 농가 앞 초소에 4교대 병력을 지원해 아프라카 돼지열병 유입 차단에 동참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포천시의 경우 가평군, 남양주시와 연접해 있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시 경기동부지역까지 중점관리권역에 포함될 수 있다”며 “돼지가 지역 축산업의 기반인 만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 정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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